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Initial D의 4th Stage가 24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일단 오프닝 먼저 감상 -0-


처음 Initial D를 접했던 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질풍노도의 KAIST 3년차 시절 만화방에 꽂혀있던 코믹스북을 통해서였다. 그다지 차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나를 무서운 속도로 스포츠카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 버린 문제의 만화 -0-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관점의 4~50% 정도는 이 만화가 심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_-하다. 아버지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전에 대한 재능이 길러지고 있던 주인공이(게다가 이 녀석은 운전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 주행클럽을 대표하여 타지역에서 원정 온 주행클럽과 다운힐 배틀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배틀을 하게 되면서 타고난 드라이버로써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성장-_-애니메이션이다.

줄거리도 단순하고(한 놈 이기면 더 쎈 놈이랑 또 붙고, 또 이기면 또 붙고 뭐 그런...) 그림체도 그닥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이 애니메이션에 내가 빠져있는 것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차량들 때문이다.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하찌로꾸(Totyta Sprinter Trueno, AE86)를 비롯하여 RX-7, GT-R, S2000 등 일본을 대표하는 수많은 스포츠카들이 등장하는데, 이 차량들의 매니아적인 속성이나 운동성능 등을 비교적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차를 처음 소유한 1999년도 당시 우리나라는 스포츠카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실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비록 애니메이션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자국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당시 우리나라 스포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스쿠프나 티뷰론에 비해 높은 성능을 가진 일본 스포츠카들이 출현하는 애니메이션을 본 다는 것은 일종의 대리만족적 측면이 강했던 것 같다.

결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작된 동경은 현실세계로 이어져 '애증어린 나의 XTin' Mazda의 RX-7 FD3S를 아무런 준비없이 덜컥 소유하게 되었고, 꽤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야 동경하던 일본 스포츠카를 타기엔 미흡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개탄하며 XTin의 소유를 포기했던 것 같다. ^^ (주변에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며 일본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는 친구 선후배들이 아직 많다.

어찌되었건 벌써 7~8년째 나와 함께 해오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이 계속해서 5th, 6th Stage 가 제작되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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